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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급당 학생 수가 24명이라고? (2021. 11. 03)

  • 작성자운영자
  • 작성일2023-08-07 17:10
  • 조회77
  • [보도자료]
  • 2023-08-07

유치원 학급당 학생 수가 24명이라고?

 

 

윤정현(서광초 교사,광주교사노동조합위원장)

 

우리가 유치원의 교육 환경에 관심을 갖는 기간은 살면서 얼마나 될까?

필자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자녀가 유치원에 입학할 즈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졸업할 즈음이면 다들 관심을 거둘 것이다.

왜냐하면 그 시기는 아이의 유치원 입학도 중요하지만 보호자의 사회적 경력도 좌우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결정할 때 아이가 교육을 받는 환경보다는 통학버스를 운영하는지 등원, 하원 시간은 어떠한지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다.
혹시 여러분은 알고 계셨는가? 광주의 유치원 학급당 원아 수가 10년 동안 만 5세, 25명이었다는 것을.

비록 내년에는 1명을 줄여 24명으로 하겠다지만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도 20명 이하로 낮추자고 하는 마당에 이런 기준이라니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온다.

필자가 유치원의 학급 편성 기준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얼마 전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예고한 두 건의 행정예고를 보고 나서다.

‘만5세 25명’서 10년만에 24명으로

하나는 공립 병설유치원 재구조화에 대한 행정 예고(이하 재구조화 행정 예고)이고 다른 하나는 유치원 학급편성 기준 변경에 대한 행정 예고(이하 학급편성 행정예고)였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두 행정 예고를 설명해보자면 재구조화 행정 예고는 원아 수 5명 미만이 예상되는 병설유치원을 가까운 병설유치원과 통합하겠다는 내용이고, 학급 편성 행정 예고는 10년간 바뀌지 않은 유치원 학급당 원아 수를 만5세 기준 25명에서 24명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병설유치원 재구조화와 유치원 학급편성 기준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으나 사실 이는 병설유치원의 교육 환경에 대한 문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매우 밀접한 문제이다.

병설유치원의 재구조화는 원아 수의 급감으로 인한 병설유치원 휴원 문제와 더불어 유치원 교사의 업무 과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만든 정책이기 때문이다.

병설유치원은 대부분 초등학교 건물을 함께 사용하는 유치원이다. 그런데 병설유치원은 학교 건물만 같이 사용할 뿐 운영은 독자적으로 해야 하는 완전히 독립된 기관이다. 때문에 운영위원회 구성, 수업, 평가, 학부모 상담, 각종 행사 추진을 비롯하여 비용 품의, 지출 등 수 많은 업무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 광주에는 119개의 병설유치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한 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저 많은 업무를 수행하며 원아들에게 친절한 태도를 잃지 않고 학부모에게 상냥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유치원 교사들, 참으로 존경스럽다.

교사를 갈아 넣어 병설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면 다소 거친 표현일 수 있겠으나 병설유치원이 교사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많은 유치원 교사들이 최소 두 명 이상 함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를 해왔으나 교육청에서는 유치원 학급 편성 기준을 내세워 원아 수가 안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해왔다. 두 명 이상이 근무하려면 두 학급 이상이 되도록 원아를 모집해오라는 것이다.

병설유치원이 두 학급이 되려면 몇 명의 원아가 취원해야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3명이다.

현재 유치원의 학급당 원아 수 기준은 만 3세 18명, 만 4세 22명, 만 5세 25명이며 연령별 혼합반은 22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병설유치원은 만 3, 4, 5세가 혼합되어 취원하기 때문에 최소 23명은 되어야 2개의 학급을 구성할 수가 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더 행복”

그런데 병설유치원에서 23명을 채우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오히려 10명 이하인 유치원도 30%나 되어 휴원이 걱정되는 선생님들이 10월이 되면 병설유치원 홍보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병설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고 한다.

초등학교와의 연계 교육, 전액무료인 교육비, 아동학대 걱정 없는 검증된 교사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동안 우려했던 등원·하원 시간, 방학 기간 등도 사립유치원과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어 병설유치원의 경쟁력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병설유치원 재구조화를 외치기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병설유치원에 원아를 모으고,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춰 교사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어야 할 때이다.

혼합반의 학급편성 기준을 13명으로 파격적으로 낮춘다면 두 학급 병설유치원의 수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그러고도 원아 모집이 안 된다면 그때 재구조화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

교사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윤정현(서광초 교사·광주교사노동조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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